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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열 명중에 한 명은 우울증으로 고생을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많게는 네 명 중 한 명(25%)이 평생 한 번 정도 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여성보다는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 5% 정도가 평생 한 번은 우울증에 걸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자신의 문제를 전문가와 상의하고 고치려고 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20%도 되지 않습니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이 우울한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울증에는 다양한 증상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에 동반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의 감소

 2) 식욕 감소와 체중 감소

 3) 수면 장애

 4) 불안 초조감 또는 처진 느낌

 5) 무력감, 피로, 활력 상실

 6) 자책감이나 죄책감

 7) 사고력과 집중력의 감소

 8)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자살에 관한 생각

 이와 같이 우울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합니다. 물론 우울증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은 주관적으로 느끼는 우울한 기분과 흥미의 감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이러한 기분과 관련된 증상보다는 소화불량, 두통, 가슴답답함과 숨쉬기 어려움, 만성 피로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신체증상이 먼저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라서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을 찾아가 여러 가지 검사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의 경우 ‘신경성'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아직까지 우울증의 원인은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대체적으로 생물학적인 요인과 심리 및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유전적 요인

 우울증은 우울증 병력이 있는 가족 내에서 다소 더 많이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우울증 환자의 직계가족은 우울증 병력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두 배에서 여섯 배 정도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유전병과는 다릅니다. 즉, 가족 중에 우울증 환자가 있다면 다른 가족이 우울증 발병 확률이 조금 높을 뿐 반드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2) 생물학적 요인

 가)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우울증의 기본적인 생물학적인 원인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 주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신경전달물질은 빛, 뇌의 구조적 이상, 수면 장애 등에 의해 변화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우울증을 야기시킬 수 있습니다.

 나) 호르몬의 이상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과 성장 호르몬의 비정상적인 변화 때문에 우울증 발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진 코르티코트로핀-분비 호르몬(CRF)이 우울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 뇌의 구조와 기능의 장애

 우울증 환자는 뇌에서 기억을 저장하는 영역과 불안과 우울과 같은 특별한 감정적인 상태와 관련있는 영역의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기분을 조절하는 행동, 생각과 관련된 뇌 경로의 활성 이상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이러한 소견들은 우울증이 마음의 병이지만 뇌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질환이라는 설명을 강력히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환경적인 요인

 우울증은 재산상의 손실, 남편의 외도, 자녀의 죽음, 학대 경험, 결혼에 대한 불만족 등과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심리와 관련된 원인

 Freud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게 될 때 그 반응으로서 애도반응이라는 정상적인 슬픔의 과정을 겪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슬픈 느낌뿐만 아니라 불면, 식욕감소,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정상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정상적인 애도반응의 기간과 표현은 문화적인 차이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은 2개월 정도까지는 정상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이런 애도반응을 원만하게 겪어내지 못하거나,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길 때 예를 들어, 상실 후에 생기는 죄책감, 상실에 대한 분노 (자기 내부로 향한 분노), 무가치함에 대한 집착, 두드러진 행동이나 사고 진행의 지연 등 비정상적인 애도반응이 나타날 때 우울증이 생긴다고 봅니다. 이렇게 우울증의 가장 큰 심리학적 원인은 애도 반응을 적절하게 극복하지 못하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인지적 측면, 즉 사고방식의 문제 역시 우울증 환자에서 관찰되는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미래에 대한 절망감 등이 우울증상을 일으킵니다.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한 사람에게 내재되었던 믿음은 그 사람의 지각에 영향을 주고, 이것은 상황에 특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통하여 표현되고, 이러한 자동적 사물들은 그 사람의 감정과 행동, 그리고 생리적인 반응 (예. 호흡, 맥박, 땀 등)에도 영향을 줍니다. 

 
 

최근 들어 유명인사들의 잇단 자살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우울증의 심각성이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기도하는 환자의 약 70% 이상이 우울증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자살 이외에도 우울증은 사회적, 직업적으로 많은 손실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 국가중 1위인 것으로 발표될만큼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은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치료를 충분히 받으면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우울증입니다. 따라서 우울증을 미리 발견하여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나의 건강 뿐만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입니다.
 
 
 
임상 감정인지기능 연구소